1. 부산 아세안문화원 박물관 '바나나를 땋는 마음으로'
아세안문화원 근처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아세안문화원을 아이와 함께 자주 방문하고 있습니다.
2024년 8월20일~ 11월3일까지 전시하고 있는 주제는 '바나나를 땋는 마음으로'라는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바나나는 쉽게 보고 먹을 수 있지만, 바나나 잎을 만져보거나 공예품을 접하는 기회는 잘 가질 수 없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바나나 잎을 소재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아이와 보고 느끼고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 같아서 참 좋았습니다.
전시회장을 처음 들어가자 제일 눈에 띄는 푸소를 만드는 영상이었습니다.
코코넛 잎 주머니에 쌀을 넣은 필리핀 세부지역의 가장 대중적인 음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저도 푸소를 직접 보거나 먹어보진 않았지만 만드는 방법이 신기해서 한참이나 아이와 바라보다가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푸소를 접는 방법를 꽤 자세히 영상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습니다. 리본끈으로 푸소를 접어봤지만 생각보다는 쉽지 않아서 중간 쯤 만들다가 포기하긴 했지만 집중해서 여러번 도전해 보면 따라할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푸소는 본래 세부아노어로 "심장"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팔면체 또는 다이아몬드 형태의 주머니와 연결된 이동과 보관이 편리하도록 길게 늘어뜨린 코코넛 잎의 두 끝이 심장으로 이어진 대동맥과 비슷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아이는 옆에서 준비된 리본끈들로 국수 사장님이 되어 마음대로 섞어서 국수를 저에게 내어주며 함께 놀고 저는 집중해서 푸소를 접어보며 잠깐이나마 전시에 푹 빠져 감상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인상깊었던 제럴딘 하비에르의 [ 두 명의 프리다, 2021 ] 작품이었습니다.
2010년부터는 회화를 넘어서 섬유를 작품의 주 재료로 끌어드리면서 순수예술과 공예의 경계를
허무는 대표작가로서 국제 미술계에 이름을 널리 알렸다고합니다.
작품은 가볍고 부드러운 실크 위에 정성스럽게 수놓은 멕시코 자생식물과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물들이 있었습니다.
하늘하늘 하게 움직이는 천들 때문에 작품이 좀 시원하며 생동감 있게 느껴졌으며, 여러개의 작품의 레이어는 되어 있어서 보는 위치와 각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작품을 바라 볼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아이도 천들 사이사이 수놓아지 동물들을 찾기도 하고 작품 사이사이를 휙 뛰어나니면서 작품과 함꼐 어우러지는 모습이었습니다.
2. 아세안문화원 상설전시
2층에 올라가면 상설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와 가깝지만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이 항상 있었는데, 전시를 보면서 아세안 국가들의 종교, 예술, 삶에 대해서 관람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상설전시에 전시되어 있는 소장품들을 보고 있으면 그들이 사는 삶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소장품을 둘러보며 다른나라의 가면, 의복, 그릇, 인형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키즈카페나 놀이공원등 마냥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공간에서 시간을 보낼 떄도 있지만 이렇게 전시회장이나 박물관 등 무엇을 보고 느끼고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참 좋은 시간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 아이와 가보진 못한 박물관들이 많을텐데 아이가 성장해감에 따라 아이의 관심도와 수준에 맞는 곳을 찾아 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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